유현석기자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현대차그룹이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대비 양호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세영 나신평 실장은 17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나이스 크레딧 세미나 2025'에서 현대차그룹에 대해 "판매지역 구성, 제품 구성 등이 우수해 수익성 저하에 대한 대응 능력이 우수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신평은 올해 4월 미국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25% 부과 후 주요 자동차 회사별로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규모의 관세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관세 부담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영업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회사별 전략별로 수익성 악화는 나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의 2018년 55%에 비중에 그쳤던 선진국 판매시장 비중이 올해 상반기 65%로 높아졌다. 그는 "중국시장 판매축소를 북미시장 판매량 확대로 대응하며 현대차그룹의 고마진 시장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며 "폭스바겐(VW)의 경우 가격경쟁이 심한 중국시장 비중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생산기반 확보도 수익성 방어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량 중 수립물량 비중은 60% 내외로 관세 부담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신공장의 가동률 제고로 관세 부담을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한국과 미국은 자동차 관세율을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그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수익성 악화는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 강화로 인해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 인하된 관세율 적용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며 "경쟁국인 일본의 관세율이 먼저 인하된 만큼 영업실적 저하가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현재 공장에 대한 투자로 인해 재고 부담 확대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