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관매직 의혹' 김상민 전 검사 구속심사 출석…'특검, 명백한 수사권 남용'

"심려끼쳐 죄송"
이르면 오늘 결과
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영장에 '수수자 김건희' 적시

김건희 여사 측에 1억원대의 그림을 건네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17일 구속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김 전 검사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에 나올 전망이다.

'명태균 공천개입' 사건에 연루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9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9 조용준 기자

김 전 검사는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오후 2시 30분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김 전 검사는 "먼저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과 정치적인 미숙함으로 많은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은 일단 구속을 한 뒤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명백한 수사권 남용"이라며 "구속이라는 제도가 어떤 정치적 목적이나 수사 편의를 위한 수단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에게 전달하면서 지난해 4월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검사의 구속영장에는 김 여사가 그림의 수수자로 적시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해당 그림의 진위와 무관하게 그림 가액을 김 전 검사가 구매한 가격인 1억원 이상으로 산정했다.

김 전 검사는 "김씨의 부탁으로 해당 그림 구매를 중개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 전 검사에게는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도 적용됐다. 김 전 검사는 지난해 총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박모씨 측으로부터 선거용 차량 대여비를 대납받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존버킴'으로 알려진 박씨는 2021년 2월∼2022년 4월 스캠코인 '포도'를 발행·상장해 809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재판받고 있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부장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이후 총선 출마를 강행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김 전 검사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한 뒤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특보 임명에도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사회부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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