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초상화 태우고 소변까지…러시아 반체제 밴드 5명 '감옥행'

허위 정보 유포 혐의로 징역형 선고 받아
2018 월드컵 경기에 난입해 메시지 전하기도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비판한 공연을 한 러시아 반체제 밴드 '푸시 라이엇'의 멤버들이 궐석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6일 연합뉴스는 롤링스톤스 등 외신을 인용해 푸시 라이엇 멤버 5명에게 허위 정보를 유포한 혐의로 8∼13년형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비판한 공연을 한 러시아 반체제 밴드 '푸시 라이엇'의 멤버들이 궐석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유튜브 채널 'Pussy Riot'

푸시 라이엇은 2022년 12월께 '엄마, TV 보지 마세요'(Mama, Don't Watch TV)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들은 해당 뮤직비디오에서 러시아군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2024년 4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공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상화에 소변을 보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현재 해외에서 활동 중인 푸시 라이엇은 러시아 법원에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스크바 바스만니 지방법원은 궐석으로 재판을 진행했고 이들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러시아 법원이 유죄를 선고하자 푸시 라이엇 멤버들은 대리인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고 "정치적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엄마, TV 보지 마세요'의 작사가인 버코트는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며 푸틴은 헤이그 전범 재판소에 서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푸시 라이엇은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경기에 난입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당시 난입했던 푸시 라이엇의 한 멤버는 음바페와 하이 파이브를 하는 등의 행동을 하기도 했다. X(엑스)

앞서 2011년 처음 결성한 여성 록밴드이자 퍼포먼스 그룹인 '푸시 라이엇'은 2012년 푸틴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했다가 체포, 구금되면서 처음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의 러시아정교회 성당에서 '성모여, 푸틴을 쫓아내소서'라는 제목의 곡으로 공연했으며, 성당 쪽의 신고로 체포된 뒤 멤버 중 2명이 2년 동안 복역했다 2013년 말 석방됐다. 푸틴의 '반동성애법'이 이슈가 됐던 2014 소치동계올림픽 당시에는 이들의 퍼포먼스를 진압하던 러시아 경찰들이 멤버들에게 채찍을 사용하면서 다시 한번 국제적인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5년 이후에는 영어 노래들을 발표하며 미국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여성혐오 발언 등을 비판하기도 했다. 또 이들은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경기에 난입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당시 난입했던 푸시 라이엇의 한 멤버는 음바페와 하이 파이브를 하는 등의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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