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행사서 뜻밖의 대박 나더니…케데헌 열풍에 '김'밥'천'국 꿈꾸는 이곳

지난해 첫 개최, 10만명 다녀가며 성황
올해 테마존 신설·운영 강화, 볼거리↑

지난해 김천 김밥축제에서 판매한 김밥의 모습. 일회용 그릇 대신 뻥튀기를 활용했다. 김천 김밥축제 공식 홈페이지

경북 김천이 다시 한번 '김밥 도시'로 변신한다. 지난해 첫 개최에서 10만여명이 다녀가며 대성공을 이룬 데 이어 올해는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로 인한 김밥 열풍이 더해져 글로벌 관광객 유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8일 김천시에 따르면 2025 김천김밥축제가 오는 10월 25~26일 직지문화공원과 사명대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첫 개최에서 10만여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던 만큼 올해는 콘텐츠와 운영 시스템을 대폭 손질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천시는 지난해 행사에서 불거진 김밥 수량 부족, 셔틀버스 혼잡, 구매 시스템 미비 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축제장을 직지문화공원까지 확대했다. 참가 업체도 8곳에서 30여곳으로 늘렸으며 이를 통해 냉동 김밥부터 전국 팔도 특색 김밥, 김밥쿡킹대회 수상작, 유명 프랜차이즈 메뉴까지 50여종의 김밥을 선보인다.

지난해 김천 김밥축제를 방문한 시민들의 모습. 김천 김밥축제 공식 홈페이지

테마존 신설·다양한 이벤트로 볼거리 강화

올해 축제는 김밥의 대표 재료를 주제로 한 세 가지 테마 구역이 눈길을 끈다. 먼저 무지링존(단무지)에서는 가수 자두·노라조·죠지의 축하 공연이 메인 무대를 꾸미고 플리마켓과 로컬 김밥 체험이 함께 열린다. 오잉존(오이)에서는 김밥 창작소와 이색 김밥 체험존, 김밥과 분식 판매 구역으로 채워져 관람객 참여를 유도한다. 햄찌존(햄)에서는 춤추는 곰돌과 랜덤플레이댄스, 마스코트 '꼬달이'의 생일파티 돔, 김밥 놀이동산 등이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운영 시스템도 한층 강화됐다. 부스별로 키오스크를 설치해 결제 편의를 높였고 대형 전광판에는 실시간으로 남은 김밥 수량을 표시한다. 지난해 관람객 불편이 컸던 셔틀버스는 노선을 재정비하고 운행 대수를 4배 증차해 이동 편의성을 강화했다.

케데헌 효과…외국인 관심까지 모인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스틸 컷. 넷플릭스

특히 이번 축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가 선풍적 인기를 끌며 작품 속에 등장한 K-푸드 김밥이 해외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덕분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천 인구 13만명이 한 줄씩 김밥을 말아야 겨우 축제 수요를 맞출 수 있다"는 농담이 퍼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밥이 한국 문화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글로벌 무대에 소개된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이 실제로 김천 김밥축제를 찾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지난해 축제를 통해 김천을 알리는 큰 성과도 있었지만 부족한 점도 많았던 만큼 올해 축제는 지난해 문제점을 개선해 방문객 만족도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슈&트렌드팀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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