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에 은행 자본건전성 개선…2Q 보통주자본비율 0.38%p↑

원·달러 환율 하락에 은행 CET1 비율 개선
국내 모든 은행 국제 자본건전성 지표 충족

지난 2분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 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국내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57%로 전분기말 대비 0.38%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총자본비율은 15.95%로 0.29%포인트 상승했다.

BIS 자본비율은 총자산(위험자산 가중평가)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은 은행의 자본건전성은 물론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결정하는 주요 지표로 쓰인다. 감독 당국의 규제 기준은 보통주자본비율 8.0%,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다.

2분기 국내 은행의 자본건전성이 개선된 것은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환율 하락은 달러로 표시된 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이 줄어드는 효과를 발생시켜 은행의 자본비율을 개선시키고 당기순이익을 끌어 올린다. 올해 1분기 1400원대 후반이던 원·달러 환율은 2분기 1400원대 초중반까지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분기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은행의 RWA가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이 개선됐다"며 "모든 국내은행이 자본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별 보통주자본비율은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카카오뱅크, 수출입은행, 토스뱅크가 14% 이상,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산업은행이 13%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경기회복 지연, 환율 변동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연체율 지속 상승 등 신용 손실 확대 가능성도 증가하고 있다"며 "은행의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자본비율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금융부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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