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서인턴기자
서울 서대문구에서 초등학생을 상대로 한 유괴 미수 사건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와 학부모에 재차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시교육청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서부교육지원청은 전날 관내 초등학교에 '학생 유괴 예방을 위한 안전 교육 및 대응 방법'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등·하교 시간 안전 지도 강화 ▲예방 교육 실시 ▲학부모 협조 요청 ▲순찰 강화 등이 담겼다.
서부교육지원청은 특히 "저학년이나 혼자 등·하교하는 학생은 보호자 동행을 권장하고 보호자·대리인의 신분 확인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학부모 명찰제'를 통한 외부인 출입 통제도 재점검하고 유괴 미수 등 의심 상황 발생 시 즉시 교육지원청이나 경찰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각 초등학교는 해당 지침에 따라 유괴 예방 수칙과 학부모 협조 요청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차원에서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말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을 유괴하려 한 일당 3명을 붙잡았다. 서대문경찰서는 약취 유인 미수 혐의로 이들을 긴급체포하고 이 중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학교는 1일 자 가정통신문을 통해 주말 사이 흰색 차를 탄 남성들이 아이들에게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접근하는 등 유괴 시도가 있었다고 알린 바 있다. 경찰은 초기 조사에서 뚜렷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2일 비슷한 피해 신고가 추가로 접수되자 수사를 확대해 범행 차량을 특정했고 유괴 미수 시도가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