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강성수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29일 시청 기자실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시는 역대 최대 규모인 국비 3조6,616억원을 확보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는 2026년 정부 예산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조6,616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이재명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와 광주시의 적극적인 예산확보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전년도 정부 예산안과 비교해 3,372억원(10.1%) 증가한 이번 예산은 단순한 수치 상승을 넘어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문화인프라 등 미래 전략 사업들이 대거 반영돼 주목받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AI 2단계 사업의 핵심 프로젝트들이 국비에 포함됐다. AX 실증밸리 조성, AI 모빌리티 국가시범도시 기본구상, 자동차 부품 순환경제 혁신 인프라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광주는 대한민국 AI 혁신의 중심지로 도약할 전망이다.
문화도시 조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광주관, 국회도서관 분관 건립 등 3대 국가 문화시설 유치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아시아 캐릭터랜드, 첨단 문화콘텐츠 테마파크 등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도 예산에 반영됐다.
사회기반시설(SOC) 분야에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호남고속도로 확장, 경전선 전철화 등 교통 인프라 개선 사업들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 노인 일자리 지원, 청소년센터 건립,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운영 등 사회적 돌봄 분야에도 적극 투자한다.
광주시가 올해 국비 확보를 위해 '단계별 전략'과 '원팀 접근법'을 도입하며 획기적 성과를 이뤄냈다. 시는 정부 예산안 확보에 안주하지 않고, 9월부터 국회 대응 체제로 전환해 추가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시는 국비 보고회를 통해 확보 전략을 면밀히 점검하고, 정부예산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지역 국회의원과 정당 지도부, 예결위원 등을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에 나설 방침이다.
주요 국회 증액 대상 사업으로는 ▲수직 이·착륙기 비행 안전성 실증시험 지원센터 구축 ▲군부대 이전 ▲민주역사공원 조성 등이 포함된다. 특히 광주~대구달빛철도 건설의 경우 6개 시·도가 협력해 예타 면제 등 혁신적인 국비 확보 전략을 모색한다.
강기정 시장은 "지난해보다 많은 국비 예산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문화 등 미래 먹거리와 지역 현안 사업이 정부 예산안에 대거 포함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광주시 공직자와 지역 국회의원이 협력해 이뤄낸 결과다. 예산안이 국회로 넘어가면 국회 대응 체제로 전면 전환해 국회 의결까지 최대한 국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