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기자
씨큐브 3회차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환청구권 행사 공시 다음 날 전환가액이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따르면 씨큐브는 27일과 28일 2건의 CB 관련 공시를 냈다. 27일에는 전환청구권 행사 공시였다. 전환가액은 4035원. 청구금액은 10억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9월16일이다. 다음날에는 전환가액 조정 공시가 나왔다. 전환가액이 4035원에서 4270원으로 상향 조정된다는 내용이다.
28일 씨큐브의 종가는 4265원이다. 27일에 전환청구권 행사를 한 투자자는 9월16일까지 현재 주가가 이어지면 약 6%의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익률은 낮지만 추후 주가 상황에 따라 이익의 차이는 벌어질 전망이다.
전환청구권 행사를 한다고 해도 주가 상황에 따라 원하는 시점에 매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가가 6000원이 될 경우 4035원에 CB를 주식으로 전환한 투자자는 약 49%, 현재 전환가액인 4270원이면 약 41%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바뀐 제도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2021년 12월부터 사모 방식으로 CB를 발행한 상장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한 뒤 주가가 오르면 전환가액을 상향 조정하도록 의무화했다. 그동안 CB 발행 시 주식전환과 관련한 각종 조건이 부여되면서 기존 주주의 주식가지 희석화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씨큐브는 2024년 6월 1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해외사업 투자에 100억원, 내부운영자금에 50억원을 사용하기 위해서다. 표면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2.0%, 6.0%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5760원, 최저 전환가액은 4032원이다. 전환청구기간은 올해 6월28일부터 2027년 5월28일까지다.
씨큐브는 진주광택안료 제조기업이다. 진주광택안료는 산업(도료, 벽지, 건축자재 등), 자동차(자동차 도료, 건축외장재 등), 화장품(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 등)에 사용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7억원과 6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021%, 영업이익은 20.0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