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반입 배터리에 절연테이프…선반엔 온도감응 스티커

국토부, 보조배터리 기내안전관리 대책 보완

비행기를 탈 때 배터리 화재를 막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절연테이프가 제공된다. 기존에 비닐봉지를 활용했는데 환경오염 등 우려가 지속되면서 바꾸기로 했다. 기내 선반에는 일정 기준 온도가 오를 경우 색깔이 변하는 스티커를 붙여두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조배터리 기내안전관리 대책을 다음 달 1일부터 보완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3월부터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일부 보완했다. 100Wh 이하 배터리 5개 이하 반입 등 기존에 하고 있던 수량·용량 제한 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체크인 카운터에서 관계자가 보조배터리에 스티커를 부착한 뒤 비닐봉지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배터리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단락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는 절연테이프를 주로 쓰기로 했다. 다만 승객이 스스로 비닐봉지 등 다른 방식으로 단락 방지 조치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적항공사 모든 항공기에는 격리보관백을 2개 이상 필수로 탑재하도록 했다.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에서 불이 나면 곧바로 보관해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온도 감응형 스티커도 다음 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붙이기로 했다. 선반 내부 온도가 올라가면 스티커 색이 바뀐다. 승무원이나 승객이 일찍 발견해 초기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아울러 기내 화재 상황을 가정한 승무원 진압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훈련 매뉴얼도 개정하기로 했다. 승객 탑승 시점부터 이동하는 과정에서 구역별로 지정된 승무원이 선반 보관 금지 등 관련한 안내도 강화할 방침이다. 다음 달 열리는 ICAO 총회 등을 통해 국제기준을 강화하는 논의도 꾸준히 하기로 했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이번 보완방안은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기내 화재위험관리와 대응 방안을 개선한 것"이라며 "앞으로 이행 상황을 살펴보면서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다각도로 의견을 수렴하겠다"라고 말했다.

건설부동산부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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