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기자
KT의 주가가 최근 2년간 가파르게 오른 만큼 단기 고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도 단기 고점에 오른 만큼 당분간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하나증권은 KT의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16.7% 올리면서도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전날 종가는 5만5100원이었다.
올해 연간은 물론 분기별로도 전년 동기 대비 안정적인 이익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내년 주당배당금(DPS) 및 주주환원금액 증가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단기 고점이라고 판단했다. 아파트 분양 수익 계상으로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단기 고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2026년에나 분기 DPS 상향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연결 영업이익 시장전망치(컨센서스)가 이미 많이 높아진 상태라 어지간한 실적 성장으로는 주가를 쉽게 올리기 힘들다고 봤다. 또한 최근 2년 동안 주가 상승률이 이미 2배에 육박한 점도 부담으로 봤다. 주주환원금액 상승률과 실적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반등을 시도한 KT 주가는 이달 들어 지지부진한 양상이다. '깜짝 실적'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별다른 호재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2분기 대규모 아파트 분양 수익이 계상되면서 3분기에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도 차익 실현 욕구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배당에 따른 주가 상승도 올해 안에는 힘들 전망이다. 2분기와 마찬가지로 3분기에도 DPS 600원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에나 DPS가 상향될 전망이다. 내년 1월 DPS를 올리거나, 내년 전체 실적 전망치가 나오면서 내년 4월께 DPS가 상승할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점쳐진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급락하거나 5G 요금제 개편 기대감이 생겨나야 비로소 KT의 기대배당수익률이 바뀔 텐데 아직은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며 "연말 이후 2026년으로 투자자들의 시각이 넘어서면서 주가 상승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