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현금 없는 시내버스’ 정착…연간 5억 절감

8월 전면 시행 이후 시민 불편·혼란 없어
계좌이체·선불·QR카드 등 대체수단 운영

광주시가 이달부터 전면 시행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가 큰 불편 없이 정착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4월부터 4개월 동안 시내버스 102개 노선, 1,044대 차량의 현금함을 순차적으로 철거한 뒤 이달 1일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광주 시내버스 내부에 부착된 ‘현금 없는 시내버스 요금 계좌이체 안내’와 ‘선불교통카드 이용방법’ 안내문. 광주시 제공

지난달 기준 일평균 현금·계좌이체 수입금은 0.3%로, 시행 전인 3월 1.6%보다 크게 줄었다. 일부 노선에서 현금함이 운영된 7월 상황을 고려하면 8월부터 계좌이체 이용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들은 교통카드 외에도 계좌이체, 선불교통카드, QR코드 기반 모바일교통카드로 요금을 낼 수 있다. 광주시는 현금함 철거로 연간 5억2,000만원의 유지관리비 절감과 함께 버스 안전성 향상, 수입관리 투명성 제고 등 운영 효율화를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간 시범운영과 설문조사,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제도를 준비했다. 어르신, 금융저신용자, 외국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계좌이체와 선불교통카드, 모바일교통카드 등 현금 대체수단을 다양화했다. 지난 4개월간 계좌이체 건수는 3만2,163건, 선불교통카드 판매는 405건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초 도입한 '광주G-패스'와 연계해 전통시장, 노인시설 등에서 홍보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어르신 K-패스 가입 건수가 지난해 12월 1,689건에서 지난 7월 8,111건으로 380% 증가했다.

광주시는 계좌이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 의견을 반영하고 개인정보 수집·요금관리 실태 점검, 타 지자체 사례 조사 등을 진행해 운영 절차 간소화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배상영 광주시 대중교통과장은 "올해는 현금 없는 버스와 광주G-패스, 노선 개편으로 대중교통 혁신 기반을 마련하는 시기"라며 "시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체감도 높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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