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인턴기자
구직자들이 지난 6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강남구 취업박람회를 방문해 채용공고 게시판을 확인하고 있다(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윤동주 기자
대기업 10곳 중 6곳이 올해 하반기 채용을 확정하면서 지난해 대비 대기업 채용의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국내 기업 591곳(대기업 72·중견기업 107·중소기업 412)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하반기 채용 동향' 결과, 하반기 대기업 중 채용 계획을 확정 지은 곳의 비율은 59.7%로 전년동기대비 24.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기업 채용 계획은 역대 10년간 조사에서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기업 채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견기업의 채용 확정률은 같은 기간 7.4%포인트 하락한 43.0%로 집계됐다.
대기업은 채용 확정률과 함께 채용 규모도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한 곳도 없었던 세 자릿수 채용이 올해 하반기에는 20.9%로 나타났고, 두 자릿수 채용도 51.2%로 지난해 대비 5.0%포인트 증가했다.
중견기업은 채용 규모 면에서도 감소세가 예고됐다. 세 자릿수 채용은 2.2%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감소했으며, 두 자릿수 채용도 28.3%로 12.2%포인트 줄어 전반적으로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한 자릿수 채용은 69.6%로 12.4%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022년부터 본격화된 수시 채용은 여전히 채용 방식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중 62.2%는 '수시 채용'을 하겠다고 답했다. 정기 공채는 20.8%로 지난해보다 1.8%포인트 감소했고, 인턴(채용 전환형 및 직무 체험형)의 경우 1.5%포인트 증가한 17.0%로 집계됐다.
다만 기업 규모별로 보면 채용 방식에 차이가 존재했다. 대기업은 정기 공채가 63.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견기업은 수시 채용이 52.7%, 정기 공채가 30.9%, 인턴이 16.4%로 나타났으며 중소기업은 수시 채용이 72.2%로 가장 많았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대기업의 채용 확정률이 반등하면서 대기업 채용을 노리는 구직자들은 지난해보다 나아진 채용 환경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신입 구직자들이 경력을 주로 쌓는 중견기업의 채용 확정률이 감소한 것은 채용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