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서기자
중앙대학교는 영어교육과 이장호 교수가 육군사관학교 이한솔 교수, 옥스퍼드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진 에르네스토 마카로(Ernesto Macaro), 히스 로즈(Heath Rose)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영어매개수업(English Medium Instruction, EMI)의 교육적 효과를 실증적으로 밝혀냈다고 18일 밝혔다.
(왼쪽부터) 중앙대 이장호 교수, 육군사관학교 이한솔 교수, 옥스퍼드대학 Heath Rose 교수, 옥스퍼드대학 Ernesto Macaro 교수. 중앙대학교
영어매개수업은 강의 전반을 영어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교과 내용 학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EMI는 학습자의 영어 능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키는 동시에 교과 내용 학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기존 실험 연구들이 일관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점에 착안해, 11개국에서 수행된 28건의 실험 연구(참가자 총 8747명) 데이터를 대상으로 다층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EMI는 전통적인 영어 교육 방식보다 학습자의 영어 능력 향상에 더욱 효과적이었으며, 모국어를 활용한 전통 수업과 비교했을 때도 교과 내용 학습 수준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장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영어매개수업이 대학생들의 영어 능력 뿐 아니라 교과 내용 학습에서도 효과를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확인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향후 국내 대학 교육 정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교육학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인 'System'에 게재됐다. 해당 저널은 2024년 기준 인용지수(Impact Factor) 5.6을 기록하며 세계 언어학 분야 SSCI급 학술지 중 5위에 오른 권위 있는 학술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