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국내 기관보다 한국 경제성장률을 보수적으로 전망해 온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일제히 올해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낮았던 JP도 지난 5월 전망 대비 0.2%포인트를 상향했다.
연합뉴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달 24일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7%로 전망했다. 지난 5월 0.5%에서 6월 0.6%로 올린 데 이어 한 달 만에 성장률 전망치를 또 높였다.
JP모건이 잇달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은 1·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재정 확대 효과를 반영한 결과다.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의 2분기 GDP 발표 이후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2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돈 것은 수출 호조와 제조업 성장 덕분"이라며 "3분기에는 이로 인한 반작용이 나타나겠지만, 재정부양책 효과가 완충 작용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지난 5월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0.5%까지 끌어내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하는 해외 주요 IB 8곳 중 전망치가 가장 낮았다.
JP모건에 이어 골드만삭스도 지난 1일 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1.2%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한미 무역 협상 발표는 반도체 등 특정 품목 관세 관련 불확실성을 줄인다"며 "한국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 불리한 조건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에도 미국 관세 리스크 완화, 미국과 중국의 성장 전망 상향, 한국의 재정 부양 가능성 등을 반영해 전망치를 0.7%에서 1.1%로 0.4%포인트 올린 바 있다.
씨티 역시 지난달 24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0.6%에서 0.9%로 상향했다.
이들을 포함한 해외 주요 IB 8곳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기준 1.0%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0.8%에서 0.1%포인트 높아진 뒤 1%대까지 오른 것이다.
국내외 기관이 연달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높이면서 관심은 한국은행의 8월 수정 경제전망으로 쏠린다. 추경 효과 등을 고려하면 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지난 5월 올해 연간 성장률을 0.8%로 낮춰 잡았다. 당시에는 2차 추경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추경이 올해 성장률을 0.1%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주요 변수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를 꼽았는데, 대미 상호관세율 15%와 자동차 품목 관세율 15% 하향 조정은 한은이 지난 5월 전망에서 가정한 시나리오와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