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이기자
글로벌 기술기업 다이슨이 자사 농장에서 재배한 해바라기씨 오일을 기반으로 한 헤어 케어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뷰티 사업 확장에 나섰다. 기술 기반의 접근법을 바탕으로 뷰티 디바이스를 넘어 성분 설계까지 손을 뻗는 행보다.
6일 다이슨에 따르면, 새로 출시된 '다이슨 오메가 너리싱 케어 라인'은 다이슨이 직접 운영하는 영국 링컨셔 해바라기 농장에서 재배한 해바라기를 원료로 사용한 첫 제품이다. 다이슨은 이를 '팜 투 포뮬레이션(Farm to Formulation)' 방식이라 소개하며, 기술과 농업, 뷰티를 잇는 자사 실험정신의 상징이라 밝혔다.
이번 라인은 헤어 오일인 '다이슨 오메가 하이드레이팅 오일'과 스프레이 타입의 '다이슨 오메가 리브-인 컨디셔닝 스프레이' 등 2종으로 구성됐다. 핵심 성분은 다이슨이 독자 개발한 'Oli7 블렌드'로, 다이슨 농장의 해바라기씨 오일을 포함해 마카다미아, 아보카도, 아비니시니안, 올리브 등 7가지 식물성 오일이 최적의 비율로 배합됐다.
다이슨 '오메가 너리싱 케어' 라인을 들고 있는 다이슨 파밍 창립자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
회사 측은 해당 성분이 모발에 즉각적으로 영양과 수분을 공급하며, 끊어짐을 최대 94% 개선하고, 열이나 외부 자극으로부터 손상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리브-인 컨디셔닝 스프레이는 부스스함을 최대 90% 완화하고, 48시간 동안 수분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다이슨은 이번 제품 출시가 단순한 화장품 라인 확대가 아닌, 10년 이상 이어진 모발 과학 연구와 기술 투자의 연장선이라 강조했다. 다이슨은 2016년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 개발 당시 약 1625㎞에 달하는 모발을 분석했으며, 이후에도 전 세계 연구소에 1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해 열 손상, 염색, 빗질 등에 대한 모발 스트레스를 과학적으로 분석해왔다.
다이슨 오메가 너리싱 케어 라인. 다이슨.
다이슨 창립자 제임스 다이슨은 "그간 공기역학, 모터, 열 제어 기술 등을 바탕으로 헤어 케어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며 "이번에는 농업을 통해 얻은 성분이 제품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조하고 부스스한 모발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슨 파밍은 2012년 시작된 다이슨의 농업 부문으로, 영국 전역에 걸쳐 약 145㎢의 경작지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생산물은 딸기, 곡물, 축산물 등이며, 유리온실과 혐기성 소화 공정 시설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 기술을 접목해왔다.
한편 다이슨은 오메가 라인 외에도 키토산 기반의 스타일링 라인업을 함께 운영 중이다. 키토산 라인은 스타일 유지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제품군으로, 버섯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활용해 스타일 고정 효과를 강화했다. 다이슨 뷰티 라인업은 총 5종으로 구성돼 있다.
새 제품은 다이슨 공식 온라인몰과 다이슨 뷰티 매장 등에서 판매된다. 가격은 하이드레이팅 오일(30㎖) 7만9000원, 리브-인 컨디셔닝 스프레이(165㎖) 9만9000원이며, 리필 제품은 별도로 구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