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정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사흘 만에 32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사흘 만에 800선을 탈환했다. 지난 1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이 지속되고 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5일 오전 9시2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64.56포인트(2.05%) 오른 3212.31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16.31포인트(2.08%) 오른 800.37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72% 상승하며 7만원선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 1.94%, LG에너지솔루션 4.13%, 삼성바이오로직스 1.43%, 한화에어로스페이스 0.43%, 현대차 1.18%, KB금융 3.69% 등 오름세다. 코스닥도 시총 상위 10위 종목 중 HLB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하고 있다. 알테오젠 3.47%, 에코프로비엠 15.46%, 에코프로 9.38%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3200선 회복을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114억원, 기관은 112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이틀 연속 순매수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3100선 지지력을 확인한 뒤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저가매수에 나서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일 뉴욕 증시는 고용지표 악화가 금리 인하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34%, S&P500 1.47%, 나스닥지수 1.95% 올라 모두 1%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고용 쇼크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연내 총 인하 횟수에 대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도 기존 1~2회에서 3회로 옮아간 상황"이라며 "시장은 올해 Fed의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에 따른 사후 대응(증시 악재)'이 아닌 '경기 냉각을 막기 위한 보험성 인하(증시 호재)'의 성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증시가 지난 1일 급락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지만 급락 요인이었던 세제 개편안에 대한 경계 심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현재 국내 고유 노이즈로 자리 잡고 있는 세제 개편안은 당분간 증시 뉴스 플로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며 "일단 국내뿐 아니라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도 세제 개편안에 대해 정책 일관성 부재, 국내 저평가 기대감 후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아직 타결점을 찾지 못했기에 이번 주에도 여러 가능성이 제기될 것이며 구체적인 윤곽은 7일 이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세제 개편안은 국회 통과 전까지 정책 진행에 따른 시장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현재 발표된 개편안보다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최악의 시나리오를 확인하고 불안심리는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