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드니 스위니 청바지 광고 지지…아메리칸 이글 주가 급등

트럼프까지 가세한 청바지 광고
등록된 공화당원 공개 지지 글 올리자
장중 24% 상승

청바지 광고가 인종주의나 우생학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은 미국 의류업체 아메리칸 이글의 주가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 지지 발언 이후 급등했다. 본래 청바지 홍보용이었던 이 광고는 논란과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계기로 오히려 언론의 주목과 투자자 관심을 모은 것이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등장한 이번 광고는 지금 가장 '핫한' 광고"라며 "아메리칸 이글 광고이고 청바지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힘내라 시드니!"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글에서 스위니가 '등록된 공화당원'이라고 언급했다. 스위니 본인은 정치적 성향을 공개한 적이 없지만, 2024년 플로리다 유권자 등록 기록에 따르면 같은 이름과 생년월일을 가진 인물이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발언에 힘입어 아메리칸 이글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24%까지 급등하며 이달 12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난주 종가 기준 36% 하락했던 주가가 단숨에 반등한 것이다.

아메리칸 이글은 7월 '시드니 스위니는 훌륭한 진(Jeans·청바지)을 가졌다'라는 문구의 광고 캠페인을 처음 공개했다. 캠페인 영상 중 하나에서 스위니는 청바지를 입으며 "유전자(genes)는 부모로부터 자식에게 전달돼 머리색·성격·눈 색깔을 결정한다"며, 이어 "내 진(jeans)은 파란색"이라고 말하며 파란 눈을 카메라에 보여준다.

광고가 공개된 지난달 23일, 스위니 기용 소식에 힘입어 아메리칸 이글 주가는 상승했으나, 일부 비평가들은 "백인 금발 여성의 유전자(genes)에 초점을 맞춘 표현이 우생학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이후 주가 상승분은 일부 되돌려졌다. 일각에서는 "광고를 과도하게 해석한 것"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마켓워치는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등장한 광고 캠페인은 일부 비평가들이 '우생학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하며, 기업들이 보통 피하려 하는 격렬한 관심을 불러왔다"며 "그러나 주가 흐름만 놓고 보면,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는 '모든 홍보는 좋은 홍보다'라는 오래된 격언을 증명하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지난주 "이번 광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청바지를 주제로 한 것이며, 앞으로도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메리칸 이글 청바지를 자신 있게 입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부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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