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기자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기 가평군 수해복구 현장에 따뜻한 온기를 더하는 훈훈한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사랑의 밥차' 회원들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가평 조종면 일대에서 총 2800개의 도시락을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가평군 제공
비영리 급식 봉사단체 '사랑의 밥차'와 대한적십자사 가평군지구협의회가 무더위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며 자원봉사자들과 군 장병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사랑의 밥차'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가평 조종면 일대에서 총 2800개의 도시락을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들에게 제공했다. 하루 700개의 도시락을 직접 조리해 복구 현장을 찾은 이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회원 20여 명은 가평에 머물며 숙식을 해결하며 이른 새벽부터 재료를 손질하고 정성스럽게 도시락을 만들었다. 배달 방식 대신,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도시락을 수령해 가는 방식으로 운영돼 현장 여건에 맞춘 신속한 급식이 가능했다.
'사랑의 밥차'는 1998년 요리사 채성태 씨가 시작한 봉사단체로, 현재는 배우 공효진 씨의 어머니 김옥란 이사장이 운영을 맡고 있다. 이 단체는 민간 후원과 회원 자비로 운영되며, 취약계층 무료급식을 주로 해오고 있다.
김옥란 이사장은 "수해 현장에 나온 자원봉사자분들 덕분에 지역이 다시 일어서고 있는 만큼,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힘을 보태고 싶었다"며 "지원이 아닌 연대의 마음으로 함께하는 이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더 큰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가평군지구협의회 회원들이 상면 덕현리 산장관광지 내 급식소에서 매일 급식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평군 제공
대한적십자사 가평군지구협의회도 같은 기간 동안 상면 덕현리 산장관광지 내 급식소에서 매일 급식 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이 급식은 이달 3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매일 약 50명의 회원이 참여해 하루 600명 분량의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특히 일요일인 27일에도 성실히 봉사활동에 참여해 자원봉사자들과 군 장병들에게 정성 가득한 점심 식사를 제공했다.
원지연 회장은 "참혹한 수해 현장 속에서도 각지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수 있어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