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이준경기자
전남 해남군이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가 생활과 정서 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경로당 문화공방 사업'이 지역 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남군은 18일 "문화공방 프로그램이 지난 5월 말부터 관내 30개 경로당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400여명의 어르신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미술과 공예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소통 확대를 목적으로 한다. 프로그램은 관내 예술가와 전문 강사가 직접 경로당을 찾아 맞춤형 강좌로 진행한다.
전남 해남군이 추진 중인 '경로당 문화공방 사업'이 지역 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남군 제공
주요 내용으로는 ▲다육식물 심기 ▲천연 비누·향초 만들기 ▲사각등 조명 공예 ▲양말목 공예 ▲마을미술관 연계 전시 작품 제작 ▲목공예 주방용품 만들기 등 실용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체험이 포함돼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윤모 어르신(81)은 "젊은 사람들만 하는 줄 알았던 캔들이나 디퓨저를 직접 만들어보니 좋았다"며 "경로당에서 이웃들과 웃으며 생활하다 보니 치매가 예방되고 건강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군은 이번 문화공방 사업 외에도 어르신 여가 프로그램을 다방면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해남군지회와 연계한 '9988 행복한 경로당 프로그램'을 통해 레크리에이션, 서예교실, 북난타, 시니어 마술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보건소는 암관리사업과 통합정신건강증진사업을 통해 177개 경로당에 건강체조, 요가,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해남교육재단이 운영하는 '늘찬배달강좌'로 올해 상반기 117개 경로당, 1,234명의 어르신에게 다도, 생활체조, 화선무(한국무용)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했다.
군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경로당이 이제는 단순한 쉼터가 아닌 생기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매일 가고 싶은 경로당이 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