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2분기 호실적…3분기 가이던스는 예상치 하회

2026년 이후 성장 전망엔 신중
"AI 고객사 펀더멘털 탄탄해도
거시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 상존"

크리스토프 푸케 ASML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29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이날 공개한 3분기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는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ASML은 2분기 22억900만유로의 순이익을 기록해 예상치(20억4000만유로)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순매출은 77억유로로 예상치 75억2000만유로를 상회했고, 수주액 역시 55억유로로 예상치 41억9000만유로를 가뿐히 넘어섰다.

앞서 ASML은 지난 4월 2분기 가이던스 매출로 72억~77억유로를 제시했는데, 상단에 해당하는 실적을 올린 셈이다.

로저 다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전 녹화된 영상에서 2분기 호실적의 배경으로 이미 설치된 장비 업그레이드에 따른 수익과 함께 관세 영향이 예상보다 적었던 점을 꼽았다.

3분기의 경우 시장 눈높이보다는 낮은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ASML은 3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시장 예상치인 83억유로보다 낮은 74억~79억유로를 제시했다. 2025년 연간 매출 성장률로는 15%를 예상했다. 기존 가이던스는 매출 300억~350억유로였던 만큼, 다소 축소된 수준이라고 CNBC는 짚었다.

회사는 2026년 이후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크리스토프 푸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인공지능(AI) 고객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지만,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2026년 성장에 대비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확신을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ASML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제조하는 네덜란드 기업으로 애플, 엔비디아, 인텔, TSMC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국제부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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