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심진석기자
지난 3일 목포대학교 남악캠퍼스 생산형창업지원관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장의 여성과 민주주의’ 세미나에서 오미화 의원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전남도의회 제공
오미화 전라남도의회 의원(진보당·영광2)이 전남 지역 정치의 대대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성 정치인들의 진입을 막아온 관행의 틀을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지난 3일, 목포대학교 남악캠퍼스에서 열린 '광장의 여성과 민주주의'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해 '성평등 지역을 만들기 위한 여성 정치인의 역할과 과제'란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오 의원은 자신의 경험과 지역 현실을 바탕으로 여성의 정치 세력화가 지역 성평등과 민주주의 실현의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기준, 전라남도의회 여성의원 비율은 16%로 전국 평균 19.8%에 못 미쳤고, 기초의회 역시 23.5%로 전국 평균 33.4%보다 크게 낮았다"며 "전국 17개 광역시 중 16위인 전남은 여성 정치 대표성이 매우 열악한 지역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남 5개 시 가운데 목포·여수·나주 등 도시 지역 광역의회에 여성의원이 한 명도 없는 현실을 언급하며 "그동안 농촌 지역이라서 여성이 정치에 나서기 어렵다고 여겨왔지만 도시라고 해서 여성에게 정치적 기회가 더 열려 있는 구조가 아님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광역 및 기초 단체장의 여성 비율이 전국적으로 3% 내외에 머물고 있어 결정권을 가진 여성 리더의 부재가 지역의 성평등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성이 정치에 진입하는 것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지역 인맥 중심의 사회관계망에서의 배제', '가정 내 정치 도전의 제약', '선거 비용에 대한 부담', '육아와 의정활동 병행 어려움' 등을 꼽았다.
전남여성가족재단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는 "여성 정치인 대다수가 성차별을 여전히 체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의원들은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격차가 존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끝으로 오 의원은 "성평등은 제도가 아니라 실천으로 이뤄지는 것이다"며 "정치는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로 여성 스스로가 정치의 주체가 돼야 지역이 변화하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