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R&D, 미래 기술을 향해 투자 항로 바꾼다'… BISTEP, 부산 연구개발 방향 포럼 열어

부산이 도시의 미래를 여는 열쇠로 '과학기술 기반 연구개발 전략' 재설계에 나섰다.

부산시(시장 박형준)와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 원장 김영부)은 2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도 부산광역시 연구개발 투자방향 포럼'을 개최했다.

BISTEP이 부산 연구개발 방향 포럼을 열고 있다. BISTEP 제공

이 포럼은 지역 연구개발 예산의 전략적 투자를 위한 정책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산업 전환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BISTEP 김영부 원장의 개회사 ▲부산시 황준우 연구개발과장의 환영사 ▲정형구 평가분석본부 책임연구원의 '2026년도 투자방향(안)' 발표 ▲전문가 패널 토론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BISTEP이 제시한 2026년 R&D 투자 3대 전략은 ▲창발적 혁신을 유도하는 '필연기술' 투자 ▲지역 전략산업의 전환을 이끄는 기술혁신 ▲점진적 성장을 위한 과학기술 기반 마련으로 요약된다.

전문가 토론은 산업·기술·정책·데이터 등 분야별로 깊이 있게 다뤄졌다.

기계·제조 분야를 대표해 참석한 전호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단장은 "정량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정성적 분석을 통해 투자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윤수 부산연구원 부원장은 "부산은 해양산업에 강점이 있다"며 "단순히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지역 특화 산업에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전문가인 옥수열 동아대 교수는 "AI의 핵심은 데이터"라며 "실제 산업 현장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실효성 있는 기술 접목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바이오 분야에선 프레스티지 바이오파마IDC 강태흥 본부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부산은 방사성의약품 인프라가 집적돼 있어 차세대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 전문가로 참석한 정수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선임 전문관리원은 "투자 방향은 그럴듯한 키워드 나열이 아닌 실제 지역이 가진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부 BISTEP 원장은 "R&D는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설계도"라며 "부산의 강점을 살린 기술 투자와 지역 혁신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과학기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안과 토론을 통해 수렴된 의견들은 '2026년도 부산 연구개발 투자방향' 최종안에 반영되며 7월 중 확정·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부산시의 연구개발 예산 편성, 신규 사업 기획, 정책 심의의 근거자료로 폭넓게 활용된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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