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라이징 스타 포트기터…그의 모든 것

로켓 클래식 역대 7번째 어린 나이 챔피언
작년 콘페리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
최대 393야드 장타 포스트 매킬로이 급부상
럭비와 레슬링 경험, 96㎏ 체구 유연성 겸비

'물건'이 나왔다.

20세 장타 청년 올드리치 포트기터(남아공)를 두고 하는 말이다. 6월2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클래식(총상금 960만 달러)에서 맥스 그레이서먼, 크리스 커크(이상 미국)와 연장 5차 승부 끝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포트기터는 PGA 투어에서도 보기 드문 21세 이하 챔피언에 올랐다. PGA 투어에서 역대 7번째 어린 나이 우승자(20세 289일)가 됐다. 필 미컬슨, 타이거 우즈, 조던 스피스, 매슈 울프, 닉 던랩(이상 미국), 김주형이 포트기터보다 어린 우승자다. 미국 밖에서 건너와 21세 이전에 PGA 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로는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호아킨 니만(칠레), 김주형에 이어 5번째다. 포트기터는 PGA 투어에서 우승한 역대 최연소 남아공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 172만8000달러(약 23억5000만원)를 받았다.

올드리치 포트기터는 장차 PGA 투어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포트기터는 2023년 프로로 전향해 작년 PGA 콘페리(2부) 투어를 거쳐 올해 정규 투어에 발을 디뎠다. 지난해 1월 콘페리 투어 바하마 그레이트 아바코 클래식에서 19세 4개월 11일의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2007년 제이슨 데이(호주)가 세운 기록(19세 7개월 26일)을 경신했다. 세계랭킹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작년 217위로 마감했고, 올해는 개인 최고인 49위까지 끌어 올렸다. 지금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톱 10 진입도 멀지 않았다.

2004년 9월13일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골프를 시작했고, 8세 때 가족과 함께 호주 퍼스로 이사했다. 호주의 코로나19 정책에 따라 토너먼트에 참가할 수 없었고, 17세에 다시 남아공으로 돌아갔다. 2020년부터 호주와 남아공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2022년 6월 17세의 나이로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2009년 16세의 나이로 우승한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이다.

180cm·96kg의 올드리치 포트기터는 드라이버로 최대 400야드를 보낼 수 있는 초장타자다. AFP연합뉴스

2023년 2월 아프리카 아마추어 스트로크 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같은 해 4월 미국 최고의 주니어 토너먼트인 주니어 초청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2022년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덕분에 이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나섰지만 77-74타를 쳐 컷 탈락했다.

포트기터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럭비와 레슬링 선수로도 활약했다. 신체조건이 탁월하다. 키 180cm, 체중은 96kg이다. 지난 1월 PGA 투어 소니 오픈 2라운드에서는 393야드라는 경이로운 티샷을 선보이기도 했다. 작년 4월 마스터스에서 포트기터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찰 슈워젤(남아공)은 "공을 정말 멀리 보낸다. 무서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올드리치 포트기터는 수준급 퍼팅 실력을 갖췄다. AFP연합뉴스

그가 일찌감치 주목받은 이유는 어린 나이뿐 아니라 입이 딱 벌어지는 장타력에 있다. PGA 투어 최고의 장타자다. 작년까지 PGA 투어 최장타자였던 매킬로이(320.6야드)보다 평균 7야드 더 멀리 때린다. 엄청난 차이다. 포트기터는 올해 이 부문 1위(327.4야드)다. 로켓 클래식에선 드라이버로 평균 337.20야드(1위)를 보냈다. 콘페리 투어에서도 평균 336.5야드를 보내 1위였다. 포트기터는 2023년 7월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의 월요 예선에서는 403야드 파4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 2월 콘페리 투어 아스타라 골프 챔피언십 2라운드에선 11언더파 59타를 작성했다.

대부분의 장타자가 그렇듯 페어웨이 안착률 54.83%(142위), 그린 적중률은 65.53%(93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번 로켓 클래식에선 나흘 동안 페어웨이 안착률 64.41%(42위), 그린 적중률은 85.71%(3위)를 기록했다. 멀리 쳐 놓고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장타자의 전략이 통했다. 어린 나이 치고 퍼팅은 수준급이다. 라운드당 퍼트 개수 26위(28.38개), 그린 적중 때 홀당 평균 퍼트 개수 23위(1.728개)로 나쁘지 않다. 포트기터는 "우승을 해 너무 기쁘다"며 "기분 좋게 대회를 마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올드리치 포트기터는 자신감이 넘치는 청년골퍼다. AFP연합뉴스

문화스포츠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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