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채용시장, IT·기술직군 주도…제조·유통 제한적 수요 유지'

3월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채용시장은 IT와 기술 직군이 주도했고, 제조와 유통 업종은 제한적으로 채용 수요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채용 플랫폼 비즈니스피플은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등록된 채용공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반기 채용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2025년 상반기 업종별 채용공고 중 IT 업종이 22.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직종별로도 개발과 IT 직군이 19.9%로 1위를 기록했다. IT 관련 채용은 매월 전체 채용의 18~23% 수준을 유지했는데,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인재 채용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제조업(18.5%)과 판매·유통업(15.2%)은 경기둔화와 고용위축에도 불구하고 조선과 반도체, 자동차와 같은 핵심업종과 대형 유통기업을 중심으로 채용 수요가 유지됐다. 제조업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혁신 수요, 유통업은 운영 효율화와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이 채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직종별로는 영업·마케팅(18.1%), 경영·관리·지원(16.1%)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 B2B 확장 등의 성장전략과 조직 내 관리 효율화 및 자원 최적화가 동시에 추진되면서 성과 중심의 실무 경험과 전략적 사고를 갖춘 중간관리자급 인재 선호가 두드러졌다. 바이오·의료(10.9%), 금융·서비스(9.3%) 등 전문업종 외에도 기획·전략(12.9%), 생산·품질(5.8%) 직무에서 꾸준한 채용 수요가 확인됐다.

비즈니스피플은 하반기 채용시장이 정부의 산업정책과 기술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전략산업 중심의 기술·R&D 수요 확대 ▲지역·중견기업 고용 확대 ▲산업 연계형 인재 수요 지속 등을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민호 비즈니스피플 본부장은 "2025년 상반기는 경기침체와 혼란스런 국내 상황으로 인해 미래 먹거리 산업인 IT 분야의 인력 채용만 두드러졌지만, 하반기에는 산업 전반에 걸쳐 채용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다만 중동 전쟁 등 불안한 국제정세가 이어지고 있어 기업들도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채용 수요에 신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슈&트렌드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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