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환기자
유튜브 프리미엄 계정공유 사기가 늘고 있다.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요금제로 가입을 유도해 현금결제를 하도록 한 뒤 연락을 끊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주요 오픈 마켓에서 판매 중단 조치했다.
24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이달에만 접수된 유튜브 계정공유 서비스 관련 피해 건수는 총 58건으로 전체의 59.8%를 차지한다. 최근 6개월간 누적 피해 접수 건수도 97건에 달한다.
광고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유료 서비스는 지난해 가격 인상 후, 계정공유 서비스가 확산하며 피해가 늘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주요 플랫폼은 '쉐어JS(31건)', '세이프쉐어(10건)' 등으로, 피해 이용자 다수가 1년 이용권 구매 후 1~4주 내 계정 중단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가 많이 접수된 '쉐어JS'의 경우 기간만료가 도래한 소비자들에게 최근 계정 관리의 안정성을 이유로 1년 이용권으로만 연장이 가능함을 안내 후 현금결제를 유도한 다음 1~4주 만에 서비스 중단하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두절해 피해가 발생했다.
유튜브 계정공유 서비스 판매자들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일부 국가에서만 제공되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족요금제(YouTube Premium Family Plan)'에 가입한 뒤, 계정공유 서비스를 구매한 소비자를 가족구성원으로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유튜브 가족요금제는 국내에 미출시된 요금제로 대표 가입자가 유튜브 계정을 최대 5명의 가족 구성원과 공유할 수 있어, 일반 유튜브 유료 요금제 대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2월에도 유사 피해 급증에 따라 소비자피해 주의보를 발령하고 주요 오픈마켓에서 관련 판매를 중단 조치했다. 하지만 이후 개인 간 거래 플랫폼과 네이버 카페,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을 통해 은밀하게 광고·판매하는 방식으로 음지화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제공되지 않는 서비스를 우회해 이용하는 계정공유 이용권은 기업의 정책과 이용약관을 위반한 것으로, 언제든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유사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 강화도 필요하지만 국내 소비자도 다양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