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운동 중 만들어진 '단백질'이 근골격 노화 억제 효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노화융합연구단 양용열 박사 연구팀과 전남대 김낙성 교수 연구팀이 단백질 CLCF1(cardiotrophin-like cytokine factor1)을 발견, 이 단백질이 운동 중 근육에서 분비돼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등 근골격 노화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0일 밝혔다.

양용열 박사(가운데) 연구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연구팀은 저연령 층과 고연령 층을 구분해 그룹을 나누고 운동 후 혈액 속 CLCF1 단백질의 변화를 분석했다.

이 결과 저연령 층은 적은 운동량으로도 단백질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난 반면 고연령 층에서는 12주 이상 운동을 지속했을 때 단백질이 다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노화된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사람처럼 나이가 많은 쥐에게 CLCF1을 주사했을 때 근육의 힘이 세지고 뼈의 밀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CLCF1의 작용을 억제하면 운동을 하더라도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CLCF1이 운동 효과를 높인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규명된 셈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CLCF1이 근육 안에 세포 에너지 공장으로 부리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것과 뼈세포에서는 뼈를 녹이는 파골세포의 생성을 억제하는 동시에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분화는 촉진하는 것도 확인했다.

이는 나이 들수록 근골격 노화가 일어나고, 운동의 효과를 내기 위한 기준도 달라지는 이유가 몸 속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의 변화 때문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결과물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양용열 박사는 "연구팀은 나이가 들수록 운동 효과가 떨어지는 이유를 생물학적 근거를 통해 밝혀냈다"며 "이번 연구 성과가 건강한 노화를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의 토대를 마련, 노인에서 흔히 나타나는 근감소증과 골다공증 치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통부 개인기초연구사업, 지역의 미래를 여는 과학기술 프로젝트 사업,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연구사업, 생명연 주요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세종중부취재본부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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