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조충현기자
금정총림 범어사 성보박물관(관장 정오스님)이 특별기획전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大慈大悲'를 5월 2일 개막했다.
전시는 오는 8월 말까지 계속되며 6월부터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이어질 예정이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이 특별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大慈大悲’을 개최한다. 범어사 성보박물관 제공
이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 사업 중 '뮤지엄×즐기다'의 하나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시 부문에 선정됐다.
전시는 총 3부 구성으로, 고해의 항해와 깨달음, 평화를 향한 여정을 따라가며 '대자대비'의 의미를 예술과 유물로 풀어낸다.
1부 '고해'에서는 김가진의 '금어선원' 현판, '극락암 칠성도' 등 광복 80주년과 한일수교 60주년을 기념한 유물이 소개된다. 특히 '칠성도'는 스위스에서 경매를 통해 환수한 해외 유출 문화재다.
2부 '항해'는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 속 범어사 현판, 관세음보살도, 원효암·무량수각·미륵전 등 범어사 주요 공간의 서예작품들을 통해 깨달음을 찾아가는 여정을 조명한다.
3부 '평화'에서는 '대웅전 영산회상도'와 함께 추사 김정희, 원교 이광사 등 명필의 현판을 전시, 불교적 평화와 마음의 안식처를 조명한다.
전시 마지막에는 김정주 '커뮤니티 아티스트'와 우징 '조각가'의 작품이 현대적 해석을 더 한다.
김정주는 일상 속 버려진 물건을 재창조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 참여형 작품 '해조음관세음보살'을 선보이고, 우징은 철로 만든 '무거운 가방', 녹물 드로잉 '관폭도' 등으로 묵직한 시대의 고행과 자연으로의 회귀를 표현했다.
정오스님은 "삶은 고해다. 지금 눈앞의 파도가 높더라도 멈추지 말고 항해하자"며 "이번 전시가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관련 정보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범어사 성보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