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0년물 발행 재개…흥행 실패시 금리발작 우려

5일 오후 입찰 결과 발표
지난달 20년물·40년물 저조
시장선 '발행량 축소 가능성' 주목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소재 재무성 입구. 연합뉴스

지난달 장기 국채 입찰에서 흥행에 실패한 일본 정부가 30년 만기 초장기 국채 발행을 다시 추진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5일(현지시간) 오후 12시 35분 30년 만기 국채 입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20년물 및 40년물 국채 입찰 수요가 저조했던 만큼 일본 정부가 부담을 안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직전 40년물 국채 입찰의 낙찰 대비 응찰 비율은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30년물 금리는 2.945%로 지난달과 비교해 안정을 되찾았으나 여전히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에는 3.2%에 근접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일본 재정 건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최근 일본 장기채 금리가 급등한 데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채권 매입 축소 가능성과 이로 인한 채권 투자심리 위축, 일본 20년물 국채 입찰 흥행 실패, 정부의 부양책 논의 지연 등이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30년물 입찰 수요가 저조할 경우 일본 국채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히노시 나미오카 T&D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30년물 결과가 기대 이하일 경우 초장기물뿐 아니라 10년물까지 금리가 크게 오를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선 일본 정부가 장기적 관점에서 국채 발행량을 축소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일부 안도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6일 일본 재무성이 30년물과 40년물 발행량 축소안을 검토 중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재무성은 채권 딜러 등을 대상으로 국채 수요 등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에도 착수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후지와라 다카시 리소나자산운용 수석 펀드매니저는 "재무성이 발행량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30년물 입찰이 완전히 참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부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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