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기자
최근 일본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일부 국내 언론이 이 소식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지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지진 관련 지도에는 독도를 다케시마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항의하고 있지만 시정되지 않고 있다"면서 "국내 몇몇 언론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일본 기상청 지도를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해 및 다케시마가 표기된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내 지도 [이미지 출처=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SNS 캡처]
이어 "한국 언론에서 이런 지도를 사용하면 일본에 빌미만 제공하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면서 한국 기상청 지도로 시정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해외 언론도 일본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지도를 보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독도가 일본 땅으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해 문제가 돼 왔다"면서 "일본 기상청에 관한 모니터링을 꾸준히 진행해 반드시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넷플리스 예능 프로그램 '대환장 기안장'의 경우 해외 자막에서도 독도의 정식 표기를 정확하게 사용해 찬사를 받았다. '대환장 기안장'은 영어 자막에서 독도를 'DOKDO'로, 일본어 자막에서도 한자와 함께 독도의 일본식 음차인 '도쿠도'(ドクト)로 표기했다. 이에 서 교수는 "지금까지 넷플릭스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질타를 받았다"면서 "이번 독도의 정확한 표기는 환영할 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7분께 일본 홋카이도 남동부 앞 해역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지진으로 일본 연안에 약간의 해수면 높이 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쓰나미 피해 우려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