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간에 안 뜬다'…루프트한자·에어프랑스·에어서울 정시성 미흡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을 거점으로 둔 일부 외항사의 지난해 국제선 정시성이 미흡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적 항공사 가운데서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단거리 노선이 많은 저비용항공사 중심으로 운항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일이 빈번했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2024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결과를 보면, 루프트한자는 운항신뢰성 부문에서 유일하게 E등급(불량)을 받았다. 운항신뢰성은 정시성을 주요 평가지표로 본다. 에어프랑스가 D(미흡)+, 비엣젯항공이 C(보통)를 받았다. 국토부는 "러우 전쟁에 따른 가용 항공로 제약, 운항량 증가에 따른 공역 혼잡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낮은 등급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국적사 가운데서는 지방 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이 많은 에어부산이나 전일본공수, 카타르항공은 A(매우 우수)를 받았다. 반면 에어서울이 D등급을, 이스타항공이나 진에어는 C로 평가됐다. 인천공항 출발 노선이 많은데 항공기 연결 등으로 늦어지는 사례가 많아 점수가 깎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의 루프트한자 여객기. 연합뉴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에어프레미아,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B등급(우수)을 받았다. 국적사나 외항사 가릴 것 없이 운항편수가 늘어 공항·공역 혼잡 등의 영향으로 정시성이 다소 하락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평가 대상인 전체 53개 항공사(국적사 10곳, 외항사 43곳)의 평균은 B등급 수준이다.

반면 국내선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에어로케이, 에어부산 모두 A(매우 우수)를 받았다. 이스타항공·에어서울은 앞서 1년 전보다 개선되는 등 모든 항공사가 우수 등급 이상으로 집계됐다.

피해구제 적극성 등을 평가하는 이용자 보호 충실성은 국적사는 모두 A등급을 받았다. 외국항공사도 불량 이하 등급은 없었다. 다만 말레이시아항공, 에어아시아엑스, 중국춘추항공, 비엣젯항공 등 동남아·중국계 항공사가 보통 이하 등급을 받았다. 안전성은 인명사고를 낸 제주항공이 F등급(매우 불량)을 받았다. 여러 번 과징금 처분을 받은 티웨이항공도 E등급을 받았다. 전체 평균은 A에서 B로 하락했다.

6개 공항(김포·김해·대구·인천·청주·제주)을 대상으로 한 신속성 평가에선 대구공항이 A를 받았다. 인천공항(A), 제주공항(B)은 지난해와 같은 등급을 유지했다. 이용편리성은 모든 공항이 B 이상 등급을 받았고 수하물 처리 정확성 역시 품질관리 적정범위 내에 있어 모두 A를 받았다.

박준상 국토부 항공산업과장은 "올해 평가부터는 항공사의 지연율과 지연된 시간을 평가에 반영하는 등 고도화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항공교통서비스 향상을 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건설부동산부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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