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기자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치른 12월 결산 법인 중 '감액배당'을 안건으로 결의한 회사가 총 124곳으로 전년 대비 6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회장 정구용)와 코스닥협회(회장 이동훈)는 12월 결산 상장회사 총 2440곳의(코스피 805곳, 코스닥 1635곳)의 금년 정기주주총회 개최현황 및 주요 특징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2025년 정기주주총회 최다 상정 의안은 이사 선임의 건으로 총 1896개사에서 다뤘다. 감사·감사위원선임 안건(1199개사), 정관변경(920개사)이 뒤를 이었다.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한 총 920개사 중 '결산배당 배당기준일' 개정이 포함된 회사는 126개사(유가 83개사, 코스닥 43개사, 13.7%)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배당액 확정 후 배당기준일 설정'이 가능하도록 정관이 개정된 회사는 지난 3월 말 기준 총 1137개사(유가 422개사, 코스닥 715개사, 46.6%)에 이른다.
아울러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환을 통해 배당 재원으로 사용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 결의 수도 늘었다. 감액배당은 일반배당과 달리 '자본거래로 인한 소득'으로 분류돼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감액 결의를 통해 전환된 이익잉여금은 차년도 배당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특정 일자에 주주총회 일정이 집중되는 현상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3월 5주 차 수요일(544개사), 금요일(571개사), 6주 차 월요일(512개사) 등 전체 상장사의 66.7%가 3월 말에 몰렸다. 전년(70.8%) 대비 집중도는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주총 분산 자율준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집중 예상일 외 날짜에 주총을 개최한 회사는 총 957개사(39.3%)로 전년(42.9%) 대비 하락한 것은 물론 3년 내 최저치를 찍었다.
주주제안 가결률도 떨어졌다. 주주제안이 상정된 회사는 총 41개사(유가 16개사, 코스닥 25개사)로 전년과 동일했으나, 제안 안건 수는 총 82건으로 전년(154건) 대비 감소했다. 상정된 주주제안 안건이 1건이라도 가결된 회사는 10개사(가결률 24.4%)로 전년(가결률 36.6%) 대비 12.2%포인트 줄었다.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제도 도입이 확산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2025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 또는 전자위임장 제도 중 어느 하나라도 시행한 회사는 1489개사(61.0%)로, 전자투표는 1489개사(61.0%), 전자위임장 제도는 692개사(28.4%)가 실시했다. 코스닥협회는 "주주의 비대면 권리행사 및 의결권 행사 편리성 제고를 위한 제도가 일반화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