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추경으로 편성된 165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콘텐츠 기업과 창작자를 육성한다고 22일 밝혔다. 다음 달 9일까지 'AI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에 참여할 기업과 대학(산학협력단), 공공기관(박물관·미술관) 등을 추가로 공모한다. 'AI 영상 제작' 열여덟 편, 'AI 콘텐츠 실증 제작' 서른여섯 편 등 프로젝트 쉰네 개를 선정해 지원한다.
웨이브의 AI영화 특별전 '더 프롬프트: 넥스트 드라마'에서 재생되는 작품들
정부는 이미 본예산 80억원으로 'AI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영상, 웹툰, 음악, 게임 등 프로젝트 315개를 접수해 열일곱 개를 뽑았다. 기존 장르의 생산 혁신과 창작 영역 확장은 물론 버추얼 아이돌, 디에이징(배우를 젊게 보이는 컴퓨터그래픽 기술), AI 영화 등으로 K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이는 미래를 위한 투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 US에 따르면 2023년 콘텐츠 제작 관련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116억 달러(약 16조원)다. 올해는 200억 달러(약 28조원), 2033년은 1753억 달러(약 244조원)로 전망된다. 문체부는 "AI는 영상 보정, 웹툰 배경 작업, 번역 등 일부 작업에만 활용하는 방식부터 기획, 시나리오 작성, 음성·음악·영상 제작 등 콘텐츠 제작 과정 전체에 적용하는 사례까지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마련된 사업에서 AI 콘텐츠 실증 제작은 신기술 융합형 콘텐츠 제작과 플랫폼·서비스 상용화를 뒷받침한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선도형', 제작 초기 단계인 '진입형',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간 협업으로 육성하는 '협력형'으로 유형을 나눠 과제를 선정하고 2억원~7억원을 지원한다.
별도로 진행하는 AI 영상 제작은 AI로 영화, 방송, 애니메이션 등 영상을 제작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사업 계획서를 평가해 장편(60분 이상) 여덟 편과 단편(20분 이내) 열 편을 선정하고 2000만원~2억원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AI 기술 교육, 저작권법 등 법률 자문과 제작 전반에 걸친 교육·상담 혜택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영화 워크숍, 우수 AI 영화 상영회 등으로 유통·배급과 홍보를 지원해 완성된 작품이 세계 AI 영상 산업을 선도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청서는 다음 달 9일까지 콘진원 누리집에서 접수한다. 서면·발표 평가를 거쳐 다음 달 말 과제를 선정한다. 단 AI 콘텐츠 실증 제작 협력형은 대기업 등의 수요를 파악하고 다음 달 별도로 공모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