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증권사 해외법인 순익 155% 급증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이 트레이딩 부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70개 현지법인 중 절반에 가까운 32곳은 손실을 기록했다.

19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4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작년 말을 기준으로 15개 증권사가 해외에 현지법인 70개, 사무소 10개 등 총 80개 점포를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지역이 58개(72.5%)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 14개, 영국 6개, 그리스 1개, 브라질 1개 순이다.

지난해 신설된 해외법인은 인도, 영국, 미국 등 10개, 폐쇄된 해외법인은 인도네시아 3개로 파악됐다. 작년 말을 기준으로 메리츠를 제외한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와 6개 일반증권사가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중국·홍콩 비중이 감소하는 가운데, 2024년 인도 진출 확대에 따라 아시아 내 점포 분포가 다변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지난해 시장조사 목적인 사무소를 제외한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억7220만달러(약 4002억원)로, 15개 증권사 당기순이익의 7.3%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 대비 155.5% 증가한 규모다. 이는 채권 중개, ETF 관련 업무 등 트레이딩 업무 이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70개 현지법인 중 38곳이 이익을 실현한 반면 32곳은 손실을 입었다. 증권사가 진출한 15개국 가운데 미국, 홍콩, 베트남 등 10개국에서는 이익이 났지만, 영국, 태국 등 5개국에서는 손실이 발생했다.

같은기간 현지법인 자산총계는 342억8000만달러(약 50조4000억원)로 15개 증권사 자산총계의 8.9%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로는 10%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자기자본은 81억4000만달러로 15개 증권사 자기자본의 18.5%를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회사 해외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미국 등 주요국 현지법인의 트레이딩 업무 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다"며 "증권회사의 해외 진출 관련 애로사항 및 금융당국 건의사항 청취 등을 통해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미국 상호관세 부과 등 대외 변동성 확대로 영업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잠재리스크를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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