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기자
시행 3년차를 맞은 고향사랑기부제의 올해 1분기 기부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더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1~3월 고향사랑기부금 총 모금액이 약 183억5000만원, 모금건수는 약 15만3000건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모금액 약 94억7000만원, 모금건수 약 6만8000건과 비교하면 각각 1.9배, 2.3배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 말 초대형 산불이 발생하며 영남지역 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모금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별재난지역 8곳의 1분기 모금액은 약 50억원으로, 올해 1분기 전체 모금액의 약 27.1%를 차지한다.
17개 광역시·도 모두 지난해 1분기 대비 모금액이 증가했다. 기초지자체 중 경북 의성은 같은 기간 약 22배 늘어난 12억4000만원을 모금했다.
기부 금액별로는 10만원 이하 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분기 96.3%에서 올해 96.8%로 소폭 늘었다. 올해부터 상향된 최고 기부 한도인 2000만원 기부는 21건으로 집계됐다.
답례품 판매액은 52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배 증가했다. 답례품 중 가장 많이 판매된 것은 제주 노지감귤, 충남 논산 딸기, 충북 삼겹살 등으로 분석됐다.
특정 사업을 지정해 기부할 수 있는 '지정기부' 모금액은 약 41억9000만원으로 전체의 23%에 달했다. 지난해 6월 도입된 지정기부는 109개 사업이 발굴돼 지난해 말 사업 수의 약 2배 증가했다.
행안부는 1분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기부 편의성 개선에 나선다. 농협 등 오프라인 기부 창구에서 답례품까지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상반기에 개시하고, 온라인 기부확인증 서비스도 추진한다. 아울러 상반기 중 고향사랑기부에 참여 가능한 민간 플랫폼을 추가 개통할 방침이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는 "기부 편의성과 답례품 신청 절차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국민들의 정성이 지역 활력의 실질적 마중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