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주상돈기자
돼지 400마리의 동물실험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중대동물실험동이 23일 문을 열었다. 가축전염병에 대응한 백신과 치료제 연구개발이 가속화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날 경북 김천소재 본부에서 소·돼지 등 중대동물 질병 대응 기술 개발에 이용하게 될 중대동물실험동의 개소식을 개최했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왼쪽 여섯번째)이 23일 경북 김천소재 본부에서 열린 중대동물실험동 개소식을 기념해 관계자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그간 국내에서는 생산성 저하로 소와 돼지 사육 농가에 경제적 피해를 주고 있는 가축전염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소·돼지 등 중대동물 전염병의 체계적인 연구를 위한 실험시설의 신설이 필요해 2021년부터 중대동물실험동 건립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소·돼지 난치성 전염병 예방 기술과 신종 질병 치료 기술 등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중대동물실험동은 생물안전2등급(BL2) 연구시설이다. 2023년 9월 시공을 시작해 17개월에 걸쳐 지하 1층과 지상 2층 연면적 2746㎡ 규모로 신축됐다. 특히 사육 규모의 경우 최대 돼지 400마리 또는 소 80마리의 동물실험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규모이다.
이 시설의 20%는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 향후 민간 개방을 통해 생물안전2등급(BL2) 중대동물 실험시설의 국내 거점으로서 민관 협력 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검역본부는 기대하고 있다.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이번에 개소하는 중대동물실험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내 맞춤형 예방백신과 치료기술 개발이 활성화될 것을 기대한다"며 "특히, 다양한 병원체로 인한 우리나라 돼지와 소의 생산성 저하 질병을 예방하고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민간 협력 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