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제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미국 출국보고 및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정권교체만으로는 안 된다.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권 잠룡 중 두 번째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 7일 민주당 대선 주자 가운데 김두관 전 의원이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지사는 "국민 개개인의 권리와 존엄이 존중받고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모두의 나라'로 가야 한다"며 "돈과 기득권 앞에서 죽어가고 있는 상식과 양심을 바로 세워 편법과 불법이 통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자"고 선언했다.
김 지사는 이를 위해 세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기득권 개혁에 앞장서기 위해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결선투표제,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한 대통령 임기를 3년 단축으로 제7공화국의 문을 여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또 "기획재정부와 검찰은 해체 수준으로 개편하고, 로펌 취업 제한 등 공직사회와 법조계의 '전관 카르텔'을 혁파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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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종식을 위한 '5대 빅딜' 방안도 소개했다. 김 지사는 "'경제 대연정'으로 국민의 삶, 대한민국 경제지도를 다시 그리겠다"며 "대기업은 일자리, 노동자는 유연화, 정부는 규제개혁을 주고받는 '기회경제 빅딜', 10개 대기업 도시를 만드는 '지역균형 빅딜', 그리고 '기후경제 빅딜', '돌봄경제 빅딜', '세금·재정 빅딜' 등을 통 크게 주고받는 '5대 빅딜'로 불평등 경제를 극복하겠다"고 설명했다.
포퓰리즘 정책 근절도 선언했다. 김 지사는 "실천하지 못할 공약으로 장밋빛 거짓말하지 않겠다"며 "무책임하게 감세를 남발하는 정책을 펴지 않고 국민 앞에서도, 국제적으로도,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번 대선에서 '3무(無)·3유(有)' 선거운동을 강조했다. 그는 "선거기간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세 과시형 매머드 선대위 조직 만들지 않을 것이며, 조직을 동원하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신 "비전과 정책 중심으로 경쟁하고, 후보인 제가 단기필마의 자세로 선거를 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대선 출마 선언 직후 2박 4일 일정으로 미국 미시간주를 방문한다. 미시간은 미국 자동차 완성차 3사(GM, 포드, 스텔란티스) 소재지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관세외교'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김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며 당내 경선에 참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