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키우려다 중요부위 작아진다”…美 전문가 경고

근육 키우기 위해 TRT 시도했다간
고환 수축·정자 수 감소 등 부작용
뇌졸중·심장마비로 이어질 수도
전문가 “의사와 상담 후 의료목적으로만”

TRT 중독을 고백한 애덤 카츠. 애덤 카츠 인스타그램

근육질 몸을 만들기 위해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TRT·Testosterone replacement therapy)을 시도했다가 부작용을 겪은 미국 남성 3명의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뉴욕포스트는 미국의 단백질 보충제 회사 창립자인 콘란 폴(26)의 이 같은 사연을 보도했다. 폴은 어렸을 때부터 “피트니스 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처럼 보이고 싶었다”며 “운동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TRT를 했다”고 설명했다. TRT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남성을 개발된 요법이다. 주사·피부 크림·패치·알약을 통해 테스토스테론 등 남성 호르몬을 조절하는 화합물을 주입한다. 근육 크기를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폴은 TRT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TRT로 인해 22세에 내분비계가 망가지고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450ng/dL에서 64ng/dL으로 떨어졌다”며 “TRT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사용한 것을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플로리다 변호사인 댄 놀런도 부작용을 고백했다. 그는 “TRT를 시작한 후 엄청난 결과를 보았다”며 “단 한 달 만에 자신감이 증가하고 피로하지 않으며 근육량 역시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8월 주사를 끊었다. 놀런은 “주사를 끊은 뒤 근육을 잃었고 늘 피곤했다”며 “계속하다간 중독돼 TRT 없이 못 살 것 같아 끊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애리조나에 거주 중인 남성 애덤 카트(24)는 중독 증상을 고백했다. 카츠는 14세부터 운동을 시작했지만 원하는 몸을 만들지 못해 21세에 TRT를 시도했다. 카츠는 “TRT를 통해 더 강하고 더 큰 몸을 만들 수 있었다”며 “나는 원래 몸으로 돌아가기 싫기 때문에 TRT를 중단할 생각이 전혀 없고 평생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 변호사인 댄 놀런의 TRT시도 전(왼쪽)과 시도 후 모습. 뉴욕포스트

이처럼 TRT는 짧은 시간 안에 근육의 크기를 키우는 데 도움을 주지만 여러 부작용이 존재한다. TRT를 중단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며 신진대사가 억제돼 호르몬 수치가 이전 상태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정자 생성 ▲성욕 ▲모발 성장 ▲뼈·근육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수치가 낮으면 ▲체지방 증가 ▲성욕 감소 ▲발기 부전 ▲체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TRT는 반드시 의료진의 진단과 관리하에 사용해야 하며, 단순히 몸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미국 스태튼 아일랜드 대학 병원 내과 시어도어 스트레인지 의사는 “TRT를 하려면 의사와 상의 후 의료목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단지 지인의 권유나 근육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면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트레인지 의사는 TRT 부작용으로 ▲고환 수축 ▲정자 수 감소 ▲여드름 ▲혈전 등을 꼽으며 “중독될 경우 뇌졸중과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TRT를 중단하면 몸에서 자연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하는 능력이 손상된다”며 “TRT를 통해 호르몬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 그만두기가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슈&트렌드팀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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