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라디오]'기부는 어떻게 하는걸까'...아이유 5억 등 한파 속 따뜻한 손길들

한파 속 더 빛나는 기부 행렬
다양한 기부 단체와 참여 방법

정치 불안과 경제 한파 속에 연말 기부 문화도 얼어붙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의 '희망2025 나눔캠페인' 모금액은 3172억원(26일 기준)으로 목표액 4497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 모금액의 1%가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 목표액에 도달하면 100도가 되는데, 현재 온도는 70.5도다.

기업들의 허리띠 졸라매기와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기부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이달의 신규 회원도 20명 남짓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명, 2022년 41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한파 속 더 빛나는 기부 행렬

기부 한파 속에도 따뜻한 나눔의 손길은 있다. 대표적인 '연예계 기부왕' 가수 아이유는 최근 5억원을 기부했다. '아이유애나'(팬덤명 유애나와 아이유의 합성어)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기부금은 아산병원, 서울아동복지협회, 따뜻한동행 등 여러 단체에 전달됐다. 데뷔 이후 누적 기부액이 60억원을 넘는 아이유는 매년 기념일과 생일, 연말마다 꾸준한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가수 지드래곤은 '최애돌 투표' 1위 기념으로 1억 원을 기부하고, 추가로 1억 원을 더 기부하기로 했다.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도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1억 원을 쾌척했다.

대기업들도 긴축 경영을 하고 있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삼성은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500억원을, 현대차그룹은 350억원을 전달했다. 삼성, LG, SK, 현대차 등 4대 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억원이 넘는 연말 성금을 기탁했다.

가장 감동적인 기부 소식은 일반 시민들의 작은 나눔이다. 성탄절에는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수년간 모은 용돈 20만 원과 크리스마스 카드, 간식을 기부했다. 부산역에서는 40년 전 무임승차에 대한 사과와 함께 200만원이 담긴 봉투가 발견됐다.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사연도 있다. 장애 아동을 포함한 세 자녀의 아버지라고 밝힌 이 기부자는 "많은 돈을 기부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기부금과 김장김치, 아동용 패딩 등을 전달했다.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는 최근에도 8000만원 상당의 현금을 기부하며 25년째 꾸준한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다양한 기부 단체와 참여 방법

우리나라에는 약 1만 개의 기부 단체가 있으며, 이 중 국세청에 등록된 공익법인은 약 1000여 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기부 단체인 사랑의열매는 세 개의 빨간 열매 배지로 상징되는데, 이는 나와 가족, 이웃을 의미한다.

구세군은 영국에서 시작된 구호단체로, 종교적 성격을 넘어 다양한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연말 자선냄비 모금은 대표적인 나눔 행사로 자리 잡았다. 대한적십자사(레드크로스)는 1905년부터 시작돼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정기회비와 개인·기업·단체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IMF 외환위기 시절부터 연탄나눔과 무료급식으로 알려진 단체다. 2023년 기준 400만 장 이상의 연탄을 2만여 가구에 지원했으며, 5만 명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연탄 기부가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기부를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1365 기부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약 1500개의 기부 프로그램이 등록돼 있으며, 각 단체의 활동내역과 공시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 가이드스타가 평가한 우수 공익법인 중에는 굿네이버스, 기아대책, 바보의나눔, 아름다운가게 등이 8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기부금에 대해서는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고향사랑 기부제'를 통해 개인이 고향에 기부할 경우 기부액의 30% 한도 내에서 답례품도 받을 수 있다.

자원봉사 참여도 활발하다. '1365 자원봉사포털'을 통해 현재까지 약 204만 명이 참여했으며, 특히 60대의 참여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봉사활동은 사회복지시설, 방과후 활동, 노인돌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우리 사회 곳곳에서 펼쳐지는 따뜻한 나눔의 손길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 온기가 남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부금액의 크기와 관계없이,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나눔의 가치일 것이다.

편집자주아시아경제의 경제 팟캐스트 'AK라디오'에서 듣기도 가능한 콘텐츠입니다. AK라디오는 정치, 경제, 국제시사, 테크, 바이오, 디지털 트렌드 등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들려 드리는 플랫폼입니다. 기사 내 영상 재생 버튼을 클릭하면 기자의 실제 목소리가 들립니다. 해당 기사는 AK라디오에 방송된 내용을 챗GPT를 통해 재정리한 내용입니다.

기획취재부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이슈&트렌드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편집국 백강녕 디지털콘텐츠매니징에디터 young100@asiae.co.kr영상팀 마예나 기자 sw93ye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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