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석기자
비상계엄 사태를 거치면서 우원식 국회의장의 리더십이 화제다. 비상계엄에서부터 대통령 탄핵소추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인 리더십을 선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우 의장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언한 뒤 "민주주의는 국민의 삶으로 증명된다"며 "이제 함께, 한 걸음 더, 다음 단계로 나아가자. 국민의 생업과 일상이 빠르게 안정되고 경제, 외교, 국방 등 모든 면에서 대내외적 불안과 우려가 커지지 않도록 국회와 정부가 합심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정적 국정운영에 대한 언급이 끝난 뒤에 우 의장은 "국민 여러분의 연말이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란다"며 "취소했던 송년회, 재개하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는 "자영업 소상공인 골목 경제가 너무 어렵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는, 우리의 희망은, 국민 속에 있다"고 했다. 비상계엄 정국에서 얼어붙은 소상공인 살림살이까지 챙겼다.
사실 우 의장은 22대 국회를 앞두고 우여곡절 끝에 입법부 수장이 됐다. 애초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추미애 의원이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국회의장 후보가 됐다. 이후 강성으로 비교되는 추 의원과 비교해 유화적이라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이번 위기 국면에서 우 의장은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주며 주목됐다. 그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한남동 공관을 출발해 오후 11시쯤 국회에 도착한 뒤 출입이 막히자 담벼락을 넘어 본청으로 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계엄군의 본회의장 진입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적법한 절차를 지키려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와 관련해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으로부터 "끝까지 적법하게 절차를 준수해 최종적인 해제 결의까지 끌어낸 과정이 저희에게도 큰 시사점을 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노력 등의 영향으로 우 의장은 '개별 정계 요직 인물에 대한 신뢰도 부문'에서 신뢰도가 불신도를 웃도는 유일한 인물이 됐다. 갤럽이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우 의장은 신뢰도 56%를 기록하며 정치인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신뢰 41%, 불신 51%), 한덕수 총리(신뢰 21%, 불신 68%),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신뢰 15%, 불신 77%)와 대비되는 결과였다.
이 조사는 10~12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 대상으로 무선전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은 15.8%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