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민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직후 만난 기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관련해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에서 내려왔다. 국민들께서 승리하셨다"며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정말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7일 1차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했던 인물로 이날도 국회 본관 정현관 앞에서 탄핵소추안 찬성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이어 "또 국민들께 송구하고 바람이 있다면 이번 일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더 성숙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국민의힘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도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의 조기하야를 통해서 국민들이 안정되기를, 안심하기를 바랐는데 탄핵으로 직무 정지된 점은 늦었지만, 국민께는 안심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대통령이 탄핵까지 오게 된 부분에 대해서 우리 당도 무겁게 이 부분을 받아들여야 하고, 국민께 반성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소추안에 반대한 친윤계 인사들도 입장을 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또다시 대한민국의 불행이 시작됐다"며 "참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깊은 상처를 입은 우리 당을 다시 추슬러 건강한 보수정당으로 재정비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정당으로 부활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탄핵이라는 지옥문이 다시 열렸다. 탄핵에 찬성하고 나서면 자기만은 면죄부를 받을 것이라 착각하는 우리 당 소속 몇몇 의원님들이 안타깝다"며 "보수가 단일대오로 나가지 못하고 오합지졸로 전락한 데 대해 저 자신부터 돌아보겠다. 죄송하다"고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