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리기자
박찬욱 영화감독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들을 위해 한 빵집의 빵을 모두 구매해 나눠주기로 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한 빵집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구운 빵을 박찬욱 감독님이 전부 구매하셨다"며 "여의도 집회 오신 시민들에게 나눠준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매장은 영화 '오케이 마담', '날 보러와요' 등을 연출한 이철하 감독의 가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욱 감독이 선결제한 빵은 '한국영화감독조합'(DGK) 명의로 '윤석열과 헤어질 결심', '국민이 그렇게 만만합니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가 연출한 영화 '헤어질 결심'의 제목과 명대사를 패러디한 것이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3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줄곧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지난 7일 영화인 및 81개 단체가 참여한 '윤석열 퇴진 요구 영화인 일동은 내란죄 현행범 윤석열을 파면, 구속하라'는 성명문을 통해 자기 뜻을 밝혔다.
당시 성명에서 이들은 "대한민국 존립에 가장 위험한 존재는 윤석열이다. 대통령 직무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이 민주공화국을 지키는 시급한 과제"라며 "이제 대한민국의 영화인들에게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내란죄의 현행범일 뿐이다. 신속하게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고, 파면·구속하라"라고 이야기했다.
또 박찬욱 감독은 지난 8일 MBC '스트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서도 "탄핵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더 참여를 해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탄핵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탄핵안은 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 6당이 지난 12일 발의한 것으로 1차 탄핵안과 달리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오후 4시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탄핵소추안을 표결, 재적 의원 300명·찬성 204표·반대 85표·기권 3표·무효 8표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