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회의 제가 소집…尹 비상계엄 선포 막아보려고'

한덕수 국회 긴급 현안 질의 출석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무회의를 열었던 배경 등을 설명했다. 국무회의를 거치지 않은 채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려 해, 이를 막으려 했다는 것이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을 받고 당시 국무회의 소집 과정을 설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국무회의는 제(한 총리)가 모으자고 했다"면서 "국무위원을 모아서 이 문제를 반대하고 이것이 초래할 일들을 설득하려고 소집했다"고 했다. 한 총리는 "대통령은 계엄을 하겠다고 해서 이것은 한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절대 계엄의 절차적 흠결을 보완하려고 하는 건 아니었다"고 했다.

한 총리는 "당시 상황이 어떻게 계획된 건지 모르지만 모두가 모이면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회의 자체는 절차적, 실체적 흠결을 갖고 있다"고 했다.

계엄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냐는 최 의원의 질문에 "당연하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계엄이 발동된다고 하더라도 계엄이라는 것은 이제까지 발전해온 경제와 대외신인도, 국민 수준을 능가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계엄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고, 송구하다"고 했다.

한 총리는 현 위기 국면에서 정부와 정치권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이 협력하고 정부와 협력하지 않는 것이 외부에 알려졌을 때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한 총리는 앞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현안질의에서도 "송구하다"고 말하며 네 차례 허리를 굽혔다.

정치부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정치부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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