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2004 아테네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정지현이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거의 전 재산을 잃었다고 밝혔다. 현재 정지현은 국가대표 코치 생활을 그만두고 레슬링 전문 체육관을 운영하며 운동 유튜버로 활약 중이다.
2024 파리올림픽 당시 해설위원으로 나선 전 국가대표 선수 정지현. 인스타그램
9일 TV조선 예능 '생존왕'에서는 방송인 김병만, 정지현, 김동준이 결승을 앞두고 몸풀기 운동에 나서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정지현은 김동준을 들쳐멘 채 몸풀기로 스쾃 운동을 선보였다. 이에 김동준은 "지현이 형이 괜히 전 세계 1등이 아니었네"라고 감탄했다. "언제까지 대표팀을 했냐"고 묻는 김동준에게 정지현은 "대표팀은 32세"라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까지 (국가대표로) 뛰었다"고 답했다. 정지현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김병만은 "(대표팀) 코치는 (언제 했느냐)"라고 물었고, 정지현은 "2017년부터 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병만은 "보통 코치를 오래 하는데 네가 태릉(선수촌)에서 나왔다고 할 때 생각보다 일찍 나왔다고 싶었다. 사연이 있냐"고 재차 물었다. 정지현은 지난 2022년까지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현이 암호화폐 투자에 실패한 사실을 고백했다. TV조선 방송화면
이에 정지현은 "사연이 좀 있다"며 "얘기를 해야 하나"라고 머뭇거렸다. 이내 그는 "코인(암호화폐)"이라며 "코인에 손을 잘못 대 거의 전 재산을…"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김병만은 "누구나 꽃잎이 피는 화려한 시기가 있고, 또 꽃잎이 없는 앙상한 가지만 남는 시기가 있다"며 "이때가 가장 외롭다"고 수습했다.
앞서 정지현은 SBS ‘동상이몽 시즌 2-너는 내 운명’에 아내와 함께 출연해 체육관을 열게 된 계기에 대해 “제가 투자를 잘못했다. 그래서 기둥이 집안이 휘청거리는 상황이 와서. '이대로 안 되겠다. 선수촌 코치 월급으로 부족하겠다. 애들 교육하고 내 집 마련이 쉽지 않겠다'(라고 생각했다”고 경제적 위기를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