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미국이 이르면 다음 주 대(對)중 반도체 수출 추가 규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미국의 단속이 심화하지만, 앞서 검토했던 수준의 엄격한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에 알려진 규제 초안에서는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의 공급업체 6곳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이번 제재안에서는 이들 중 일부만 제재 명단에 오를 예정이다.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CXMT)는 제재 대상에서 빠졌다.
화웨이의 주요 협력사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SMIC가 소유한 반도체 공장 두 곳도 제재 대상에 오른다.
소식통에 따르면 기업 100곳 이상이 추가 제재 명단에 오를 예정인데, 반도체 제조시설보다는 반도체 제조 장비를 만드는 기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데이터 저장을 처리해 인공지능(AI)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내용도 규제에 포함될 예정이다. 소식통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이번 규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는 램 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KLA 등 미국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에 부분적인 승리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화웨이 공급업체 6곳을 포함한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에 당국이 일방적으로 제재를 가하는 것에 반대해왔다. 이렇게 되면 미국 기업들이 일본의 도쿄 일렉트론과 네덜란드의 ASML 등 경쟁사 대비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날 미 정보통신(IT) 전문 잡지 와이어드도 당국이 이르면 내달 2일 새로운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