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정기자
연말을 앞두고 시가총액 6~8위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6위 자리를 지켜오던 기아가 8위로 밀려났고 KB금융이 6위, 셀트리온이 7위를 꿰찼다. 세 종목의 시총 격차가 크지 않아 연말까지 치열한 자리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밸류업지수 특별변경을 앞두고 기대감이 유입되고 있는 데다 증권사 내년 시총 순위 전망에서도 순위 상승이 예상되는 KB금융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일 코스피 시총 6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8위에 머물러있던 KB금융은 이달 중순 이후 셀트리온과 엎치락뒤치락하며 7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이번 주 들어서도 이 같은 구도가 이어졌다. 지난 25일에는 KB금융이 7위에 올랐으나 26일에는 셀트리온이 다시 7위를 차지했다. 그러다 27일에는 기아가 트럼프발 관세 우려에 3% 넘게 하락하면서 6위에서 8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고 주가가 오른 KB금융은 6위, 셀트리온은 7위에 올랐다.
세 종목의 전일 기준 시총은 KB금융 38조8413억원, 셀트리온 38조5966억원, 기아 37조5005억원이었다. 시총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연말 주가 등락에 따라 이들의 시총 순위 변동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KB금융은 9.3% 상승했고 기아는 2.61% 올랐다. 셀트리온은 2.58% 하락했다.
기아는 당분간 트럼프발 관세 우려가 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대통령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현재 멕시코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몬테레이에서 연간 25만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15만대가량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KB금융은 연말 밸류업 지수 특별조정에서 편입이 예상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20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변경을 예고한 상태다. 거래소는 이번 특별변경에 대해 지난 9월24일 지수 발표 이후 밸류업 공시를 이행했거나 연내 공시를 계획 중인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밸류업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기업 중 일부를 지수에 조기 편입시키는 것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경우 지수 발표 당시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편입이 불발됐다. 이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밸류업 계획을 내놓은 만큼 시장에서는 이번 특별변경에서 편입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은 내년 시총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시총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코스피 시총 순위 전망에서 1~10위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KB금융, 현대차, 셀트리온, 기아, 신한지주, 네이버 순으로 꼽았다. KB금융은 현재 6위에서 현대차를 제치고 5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메리츠증권은 KB금융을 은행주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자본정책 구체화를 기반으로 주주환원 정책의 가시성이 확보된 가운데 밸류에이션 정상화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