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가상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백악관에 가상화폐 전담직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디지털 자산업계와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내 가상화폐 전담직이 신설되는 것은 처음으로 이는 트럼프 2기에서 가상화폐 업계가 갖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정권 인수팀은 가상화폐 전담직의 역할로 소수의 참모를 이끌며 의회, 백악관,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관계 부처 간 연락을 담당하는 안 등을 논의했다. 백악관 고위 참모직이나 범정부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될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친(親)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을 규제하려 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해고, 가상화폐 관련 대통령 자문위원회 신설 등을 약속했다. 가상화폐 옹호론자들은 현재 자문위원을 맡으려 경쟁 중이며 정권 인수팀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트럼프 당선인 자택을 방문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SEC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브라이언 브룩스는 전날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도 이번 주 트럼프 당선인과 대면했다.
트럼프 당선인 확정 후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3시59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거래일 보다 1.84% 오른 9만4274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