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 공화당전국위원회(RNC) 공동 의장이 차기 행정부 내각 인사로 공석이 된 플로리다 상원의원 자리를 노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라라 의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플로리다 상원의원 지명에 대해 "만약 실제로 요청받는다면 진지하게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차남 에릭 트럼프의 배우자인 그는 지난 3월부터 RNC 공동 의장을 지내 시아버지의 대선 승리에 일조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국무장관 후보로 발탁하면서 플로리다 상원의원 자리가 공석이 됐는데, 일부 언론에서 대체자 후보군으로 라라 의장을 언급하자 본인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 상원은 의원이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경우 해당주의 주지사가 대체자를 선택한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의사에 따라 선거도 치르지 않고 상원에 입성해 오는 2026년 선거까지 재임할 수 있다. 그러나 디샌티스 주지사 입장에서는 트럼프 일가보다는 자신의 측근을 추천하는 것이 더 이득이 될 수 있다. 제임스 우트마이어 디샌티스 주지사 비서실장과 지넷 누녜스 플로리다 부주지사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만약 라라 의장이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선택받는다면, 트럼프 당선인이 간접적인 방식으로 며느리를 손쉽게 상원의원에 앉히는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가 지난 2017년 트럼프 정권의 백악관 선임 고문으로 재임한 사례는 있으나, 트럼프 일가가 직접 의회에 진출한 사례는 없다.
CBS·폭스뉴스 프로듀서 출신인 라라는 RNC에서 트럼프 캠프의 조직과 재정을 담당했다. 지난 7월 전당대회 때 트럼프 일가 중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20분 넘게 연설했을 만큼 트럼프 당선인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트럼프 1기 때 이방카가 했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