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기자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5333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4조 5321억원, 영업이익 5333억원, 당기순이익 280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로밍과 엔터프라이즈 등의 고른 성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사적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효율화, 체질 개선 효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7.1% 개선됐다. 하지만 순이익은 2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SKT는 2021년 11월 인적 분할 이후 3년간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닦아 왔다. 올해는 AI 수익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3가지 사업, AI 데이터센터·AI B2B(기업사업)·AI B2C(개인서비스)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지속적으로 가동률이 상승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4%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SKT는 이를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진화, 발전시켜 사업 성장률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엔비디아 GPU 기반 AI 데이터센터는 다음 달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GPUaaS)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는 GPU 자원을 직접 구매하기 힘든 국내 기업들에게 GPU 접근성을 높여주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도 12월 판교에 오픈한다. 새롭게 선보일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는 엔비디아, 하이닉스 HBM을 포함한 첨단 AI 반도체와 차세대 액체 냉각 솔루션 등 SK그룹과 파트너사가 보유한 다양한 솔루션이 결집된 곳으로, SKT의 차별화된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 혁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T는 중장기 전략으로 전국 단위의 AI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거점 AI 데이터센터와 수도권의 GPUaaS를 주축으로, 기지국에는 에지 AI 기술을 도입해 전국 단위 AI 인프라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 누적 가입자 수는 9월 말 기준 55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T전화에 AI 기능을 접목한 '에이닷 전화'와 에이닷의 PC 버전을 선보이는 등 전화부터 거대언어모델(LLM) 검색까지 AI 개인서비스의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9월 말 기준 5G 가입자가 1658만명을 기록, 5G 고객 비중이 73%로 증가했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962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711만명을 확보했다. 3분기 로밍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약 136만명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6월 출시한 가족로밍 요금과 최근 선보인 로밍 고객 대상 혜택 프로그램인 ‘클럽 T로밍’ 등 차별화된 로밍 서비스를 통해 신규 고객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으며, 특히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라는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엔터프라이즈 AI 사업도 다양한 업종에서 의미 있는 수주 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B2B 사업의 핵심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3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확정됐다. 김양섭 SKT CFO는 "현재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3가지 AI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통신과 AI, 두 핵심 사업 성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키워나가는 한편 주주환원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