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경북 구미에서 열린 라면축제가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축제 운영에 대한 불만이 나왔다.
3일 구미시는 지난 1일 개막한 '2024 구미라면축제' 방문객이 축제 기간 12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구미라면축제는 축제 공간을 확대해 구미역전로뿐 아니라 문화로, 금리단길, 금오산 일대까지 다채로운 행사와 콘텐츠를 선보였다.
연합뉴스는 3일 이번 축제에서 농심 측이 집계한 라면 판매는 1일 차 행사에서만 7만 9000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주말 이틀간의 판매 개수를 단순 계산한다면 축제 기간 20만개 이상의 라면이 판매될 것으로 추산됐다. 또 축제 3일 차인 이날도 축제장에는 관광객이 북새통을 이뤘다고 전했다.
구미역사에 마련된 ‘대한민국 라면 봉지 콜렉션’ 전시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라면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최고의 라면 전문가를 뽑는 ‘라믈리에 선발대회’, 취향에 맞는 재료를 선택해 나만의 라면을 만들어볼 수 있는 ‘라면공작소’ 등의 체험 행사도 있다.
모든 라면 가격이 9000원 이하라 부담 없는 가격이라는 평도 받는다. 이외에도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만 등에서 해외 국가도 참석해 아시아 누들을 소개했다.
축제 기간 다회용기 사용과 셔틀버스 운영으로 차량 혼잡을 줄이려는 환경친화적인 노력도 곁들였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라면축제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 구미를 라면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관광객 운집으로 불만이 나왔다. 이날 라면축제장을 찾은 서수연(40·대구 수성구)씨는 연합뉴스에 "셔틀버스가 너무 작아서 1시간 이상 기다려서 탔다"며 "라면 구경은 하지도 못하고 사람만 구경했다"며 "라면 먹는데 줄이 너무 길다"고 토로했다.
이날 일부 부스에서는 점심시간을 훌쩍 지난 오후 1시 30분부터 라면 주문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나오기도 했다.
지역 출제가 활성화되며 관광객이 모여 정작 축제를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는 불만은 앞서 제기됐다. 지난달 말 경북 김천시에서 열린 김밥축제에서는 김천시 총인구에 육박하는 10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방문객 불편이 잇따랐다.
구미시는 내년에 축제장 공간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지난해보다 축제 공간을 늘렸지만, 생각보다 더 많은 분이 축제를 찾아주신 것 같다"며 "내년에는 축제장 공간을 더 늘리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