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표만으로 경기 판단 어려워…시장 변동성 확대 경계'

허리케인·파업 이슈 등 변수로
경지지표 시장 예측과 상이
Fed 통화정책에도 영향

당분간 미국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예측과 다른 양상을 보여준데다 허리케인, 파업 등 외생변수가 더해지면서 지표만으로 경기판단이 쉽지 않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낸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기존 추세를 이탈해 예상과 상이한 결과를 나타내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를 초래하고 있다"며 "9월 신규고용 급증 이후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는 신규, 연속 모두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 보잉 등 파업에 허리케인 헬렌 여파 등이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큰 폭의 증가"라고 분석했다.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시장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줬다. 에너지 가격 하락, 중고차 가격 상승 등은 시장이 이미 예상했으나, 식품 가격이 큰 폭으 올랐다. 또 운송서비스를 중심으로 근원서비스물가 또한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물가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대해 이하연 연구원은 "그럼에도 주거비 상승세 둔화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미국 물가 하향 안정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현재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발생과 파업 이슈 등으로 시장 지표만으로 경기를 판단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 이하연 연구원은 "이번주에도 미국은 9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주요 실물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하지만 이 역시, 지속되는 파업 이슈, 기후 요인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반영되면서 시장 예상이나 기존 추세와 다른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11월에 발표될 지표 역시 허리케인 헬렌에 이어 밀턴 상륙 여파가 반영되면서 시장이 예측한 흐름과는 상이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최근 미국 노동통계국(BLS) 고용보고서를 중심으로 경제지표의 잦은 조정으로 지표에 대한 신뢰가 낮아진 가운데, 외생변수 영향이 더해져 지표만으로 경기판단이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이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이 내려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경제지표와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일시적인 대외변수로 오염된 데이터를 연준이 어떻게 평가할지, 경기 판단에 반영할지 등에 따라 금리인하 속도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주 미국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시장 관심이 실적으로 항하겠지만, 당분간 미 경제지표 및 통화정책 관련 불확성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증권자본시장부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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